주인공 ‘한나’는 가정교사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어. 검은 머리칼, 검은 장갑, 목에 건 십자가가 단정히 어우러지는 사람이야. 🖤 어느 날 편지를 받은 한나. 가정교사로 고용하겠다는 내용이었어. 그리고 첨부된 뱃삯은 몇 달 치 임금에 달하는 금화 일곱 닢이었지. 보수 역시 후한 일자리였기에, 한나는 마지막 일이라 생각하며 섬으로 향해.
도착한 곳은 보기 드문, 섬에서 가장 큰 저택이야. 저택의 주인 ‘이안’은 가문의 대표자 치곤 젊은 남자였어. 한나는 메이드의 안내를 받아 앞으로 돌봐야 할 여자아이 ‘아일리’를 만나. 그리고 곧 저택의 사용인들에게서 ‘아일리에 대한 것은 전적으로 한나 양에게 맡긴다’고 이안이 당부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지. 🎖️
저택의 사람들은 친절하고, 이전 일터에 비해 차별적 대우도 없지만 한나는 자꾸만 기시감을 느껴. 이안과 아일리의 죽은 엄마 ‘이자벨라’의 유령이 저택 안을 돌아다닌다는 소문이 돌고, 우연히 마주친 마을의 남자는 저택 가문에 노골적으로 반감을 보이지. 그리고 모두의 주목을 끄는 사건까지 벌어져. 😱
섬에는 정말 마녀가 살고 있는 걸까?
🌟작품 포인트
🔒 비밀 천지
작품은 어두운 분위기 아래 진행돼. 기본적으로 채도가 낮은 짙은 색채와 펜으로 그린 듯한 선, 빗금으로 표현된 명암이 독자마저 차분하게 만들어. 깜짝 놀랄만큼 섬뜩한 연출이 긴장감을 극도로 높이기도 하지. 🤐
한나는 ‘섬’보다도 ‘성’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먼저 마주쳐. 복도를 거니는 실존하지 않는 누군가와, 미심쩍게 행동하는 사용인들, 그리고 아일리에 대한 기묘한 헛것들까지. 섬 역시 마찬가지야. 죽은 ‘이자벨라’를 떠받드는 데다 의심스러울 만큼 독실한 신자들. 그리고 사이가 좋지 않은 이웃들. 눈여겨봐야 할 점이 한둘이 아니야. 👀
한나의 시점에서 하나 둘 발견되는 의문점에 독자들이 의아해하면, 아일리가 등장해 궁금증을 더해. 한나가 아닌 다른 사람의 시점으로 작품을 보여주는 유일한 캐릭터거든. 🙃 아일리는 갖가지 소문에 둘러싸인 엄마 ‘이자벨라’와 똑 닮았고, 그만큼 이상한 일을 겪는 인물이야. 어쩌면 초월적 존재일지도 몰라. 하지만 어린 만큼 제 일에 서툰 모습이 보이지.
알 수 없는 사건들을 직면한 독자의 의심은 저택과 섬의 모든 사람들에게 퍼져. 인물들의 표정을 면밀히 살피고, 또 섣불리 믿지 않지. 정답을 알 수 없기에 더 집중해 감정선을 따라가게 되는 거야. 🔍
💭 오묘한 관계
썸네일의 세 사람 기억해? 이안과 아일리가 중심의 한나를 바라보고 있어. 맞아. 이 작품은 남매가 한나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이야기이기도 해! 😲
남매는 각자 다른 매력을 가졌어. 이안은 로맨스 판타지의 남주답게 부드럽고, 다정하고, 신사적이지. 🤵♂️ 반면에 아일리는 선생님이 주는 애정에 대한 독점욕에서 시작해 불안정하고,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줘. 💔 정반대인 성격만큼 한나에게 스스로를 어필하는 방식도 달라. 자신을 떠나지 말아 달라거나, 자신과 함께 떠나자는 식이지.
하지만 우리에겐 첫 번째로 살펴보았던 ‘비밀’에 대한 의심이 남았잖아. 두 사람의 애정 어린 눈빛 아래 어떤 마음이 숨어있는지 아직 몰라. 도리어 배신을 하는 게 아닐까, 혹여 한나를 해치지는 않을까, 걱정이 담긴 눈빛으로 인물들을 주시하게 돼. 🫥 숨조차 멈춘 채 스크롤을 내려야 하는 긴장감 속에서, 세 사람은 과연 어떤 관계를 맺게 될까?
화려한 그림체, 다재다능한 주인공이 등장하는 로맨스 판타지와는 달리 어둡고 직설적인 분위기와 그림체를 가졌어. 하지만 미스터리한 사건과 위태로운 로맨스가 우리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지! 어때, 섬의 비밀을 함께 파헤쳐보지 않을래? 🔦👻